봄향기 가득한 꽃과 글

봄향기 가득한 꽃과 글(사진-운주 님) ♧ 지금 우리집 거실에서 피고있는 꽃들입니다 ♧    ♥ ♥그 시절 잊지 못할 향수 ♥   삼십 여리 초등학교 등굣길 검은 보자기에 도시락 책 말아 어깨에 질러메고   산 그림자 시계 보고 지각할세라 숨 가쁘게 뛰어가든 그 시절..   도시락에 흘러나온 김칫국물 노란색으로 책장 얼룩으로 물들이고 새큼한 김칫국물 내음 후각을 자극하고..   검은 꽁보리밥 검은 된장에 고추 마늘 찍어 먹어도 맛있었던 가난의 보릿고개..   어머님 이른 아침 가마솥 장작불 지펴 지은 하얀 쌀밥 살살 걷어 도시락 고기반찬 싸주시고   정화수 떠 놓고 잘 되라 두 손 모아 빌고..   식사 시간 주위를 돌아보면 혼자 쌀밥 고기반찬에 보릿고개 호의호식하며 풍요 누려 미안하고..   초가지붕 위 둥근 박 보름달처럼 탐스럽고   사립문 울타리 넘어 텃밭 임 궁둥이처럼 둥근 호박 누렇게 익어가고..   해지면 집집마다 처마 옆 굴뚝 저녁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가을 수확 머리 지게에 이고 지고 달구지에 싣고 보금자리 집으로 오고..   반세기가 지나 하늘나라에 가신 부모님   문명의 침투로 변해버린 그때 그 시절 고향의 추억이 뇌리에 잊지 못할 향수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 詩/다정 이종호 -